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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 리뷰

제35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관객리뷰

안개 너머 하얀 개 포스터

프레임24>에 좋은 리뷰로 소개되었습니다.


안개 너머 하얀 개 /  a White Dog over the Fog

35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관객리뷰단  / 조은별


호기심과 두려움안개 너머로 내딛기

보이지 않는 곳으로 한발자국 내딛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은 늘 두려움을 동반하기 때문이다망설이는 시간 속에서 그 너머에 있을 행복과 슬픔외로움들을 지켜본다.
잘게 부숴지는 파도소리와 바다내음이 가득한크고 작은 선들이 만들어낸 따뜻하고 정겨운 마을에 한 아이가 이사를 온다이 곳은 온통 안개가 가득하다아이는 이 곳이 낯설고 두렵다집 밖을 나서는 대신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 본다창 밖 세상도 뿌옇다마당에 있는 파란 목줄을 한 하얀 개만이 선명하게 살아 움직인다하지만 하얀 개도 외롭고 쓸쓸하다줄에 묶여 자유롭지 못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얀 개는 끊임없이 안개 너머를 갈망한다갈망을 이루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아이는 그런 하얀 개가 안쓰럽고 걱정된다안개 너머는 위험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아이에게는 안개 너머로 내딛는 한발자국의 무게가 너무 무겁다마당 앞 하얀 개조차 호기심과 두려움 사이에서 멀리지켜만 볼 뿐이다
단편<안개 너머 하얀 개>는 모노톤으로 이루어진 애니메이션이다아이부터 하얀 개마을 풍경안개 그리고 정적임과 두려움망설임까지 하나의 색으로 그려내고 있다오직 하얀 개의 목에 묶여있는 파란 목줄만이 색을 갖는다목줄은 하얀 개가 내딛고자 하는 걸음을 방해한다어쩌면 극 중 가장 역동적인 몸짓을 지닌 건 색을 지닌 이 목줄일지도 모른다하얀 개가 발버둥 칠수록 더 적극적으로 하얀 개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하얀’ 개는 안개 너머로 향하기 위해 ‘파란목줄을 넘어서야 한다반면아이는 어둠이 가득한 방 안에서 나서지 못한다하얀 개의 목줄처럼 아이를 막아서는 ‘강력한’ 색도 없다게다가 아이는 하얀 개만큼 안개 너머를 갈망하지 않는다하지만 아이는 창 밖을 봤다창 밖 너머 세상을 봤다아이가 본 창 밖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곳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려는 ‘하얀’ 개와 ‘파란’ 목줄이 있다
세상과 만나는 순간호기심과 두려움이 시작된다미지를 향해 가는 것앎을 찾아 가는 것너무나도 두렵고 어려운 일이지만 숙명처럼 내딛게 될 수밖에 없음을 단편 <안개 너머 하얀 개>를 통해 다시금 깨닫는다아이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그리고 우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나 또한 안개 앞에 서서 호기심과 두려움 모두를 안아본다.  

관객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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