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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 리뷰

[빛과 동전] 네이버 독립영화상영관

삶의 아이러니 빛과 동전

[감독의 말] 그림자가 만든 세상
정승희 | [정글],[잃어버린 우주] 등

어두운 발밑에 길게 늘어진 그림자를 멍하니 들여다보고 있으면검은 그림자 속에 다른 누군가가 숨어있는 같기도 하고사실은 내가 가짜고 그림자가 진짜면 어쩌나 하는 무서운 생각이  때도 있습니다그러다 갑자기 그림자가 어디론가 사라져버리면 몸속에서 뭔가가 빠져나간  오싹하기도 하죠그런 그림자가 너무나 무서워져 힘껏 달아나려고도 해보지만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렇게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날  없는 그림자처럼 우리의 삶을 얽어매는 존재들그리고 그들의 유혹에 빠져자신의 근원적인 생명력을 잃고 결국 그림자처럼 색깔도 부피도 없이 변해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지만작품을 보며  검고   실루엣 속에 자기만의 그림자인간의 모습을 그려 보셨으면 좋겠습니다흔한 중절모 그림을 보고도 코끼리를 삼킨 보아 뱀을 떠올린 어린왕자처럼 말이에요.

 

그리고 그런 그림자인간이 사라진 세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함께 상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리뷰] 빛과 동전 사이의 아이러니!

파워 리뷰어 김진태 

눈을 뜨면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이 보이고, 넓고 푸른 들판과 환한 햇살이 가득한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은 모든 인간의 꿈이요, 희망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꿈을 꾸면서도 끊임없이 자연을 파괴하고, 이기적으로만 이용하려 하는 것 역시 인간들이다. 어쩌면 자연을 대하는 인간의 생각과 태도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순투성이라 해도 부정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단편 애니메이션 [빛과 동전]은 바로 이러한 인간과 자연의 아이러니한 관계를 독특하고, 기발한 시선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깨끗한 자연 속에서 부지런히 일을 하며 살아가는 세 친구가 있다. 그들에게는 오직 물과 바람, 풀과 빛만이 유일한 재산이고, 또 그것을 담고 있는 자연만이 가장 값진 보금자리다. 하지만 어느 날, 정체불명의 비행체를 타고 낯선 ‘그림자 인간’이 방문하게 되고, 그는 자신이 사용하던 특별한 기계를 세 친구 앞에 남겨 두고 떠나가 버린다. 그 기계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했던 세 친구는 사용법을 알아내고, 결국 그 특별한 기계로 인해 세 친구의 생활은 점차 변화하게 된다.


애니메이션 [빛과 동전]은 장르적 특성인 예쁘고, 아기자기한 영상들 속에 예상하지 못했던 신랄하고, 날카로운 메시지를 품은 작품이다. 그것은 제목에서부터 쉽게 전달되어 진다고 할 수 있다. ‘빛’이라는 자연적 소재와 '동전'이라는 인위적 소재의 대비는 곧 이 애니메이션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드러내주는 소재라 할 수 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듯 보이는 두 소재를 나란히 붙여 놓은 제목만으로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던 사람들이라면 영화가 끝난 후에 다시 만나게 될 제목은 꽤나 예리하고, 직설적인 메시지에 놀라움을 가지게 될 것이다.


정체불명의 비행체를 타고 온 그림자 인간이 남겨 놓고 간 특별한 기계는 바로 동전만 넣으면 무엇이든 만들어내는 자동기계와 빛을 빨아들여서 동전을 만들어내는 펌프였다. 세 친구는 어느새 자동기계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고, 그 자동기계를 이용하기 위해 낮에는 열심히 펌프질을 하며 빛을 빨아들이고, 동전을 만든다. 그리고 그 동전으로 밤에도 자동기계가 만들어 내는 빛을 받으며, 안락의자에서 편안함을 즐긴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처음 만들어진 순간부터 욕심을 가지고 탄생한다고들 한다. 아무리 욕심 없이 살아가는 성인군자라 하더라도 그들조차 가슴 한 구석에는 욕심이 자리하고 있는 법이다. 애니메이션 [빛과 동전]의 세 친구들 역시 그러한 존재이며, 결국 그 욕심이 만들어 낸 결과를 통해 자신들의 실수를 알게 되는 것이다. 깜깜한 밤에도 빛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자동기계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동전이 필요하고, 결국 그 동전을 만들기 위해서는 낮 동안 끊임없이 펌프질을 하며 일을 하고, 소중한 햇빛을 빨아 들여야 한다는 사실보다 세 친구들에게는 밤 동안 즐길 수 있는 빛과 안락의자의 매력이 더 앞섰던 것이다.

    

바로 이것이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지금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언제나 조금 더 편하고, 조금 더 좋은 환경을 바란다. 그래서 보다 나은 기계들을 발명하고, 새로운 건물을 만들며, 길을 뚫고, 물가를 메우기도 한다. 즉, 우리가 숨 쉬며 살아가는 자연에 대한 걱정보다 하루하루의 편의와 즐거움을 위해 사람들의 이기심 하나만으로 자연을 짓밟고 훼손해 간다. 마치 만능 자동기계를 돌리기 위해 빛을 빨아들이며 동전기계의 펌프질을 계속 해대는 세 친구의 모습처럼 말이다. 수많은 동전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보다 더 많은 빛을 잃어야 한다. 우리들은 어쩌면 지금 그러한 이치조차도 간과한 채 끊임없이 펌프질만 해대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 역시도 빛보다는 동전의 유혹이 앞서고, 또 자연보다는 현실적 이익이 눈앞에 먼저 보여지는 그런 이기적인 인간이 아닌가에 대해 잠시나마 고민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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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네이버 온라인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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