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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 리뷰

제35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관객리뷰 ​에 좋은 리뷰로 소개되었습니다. 안개 너머 하얀 개 / a White Dog over the Fog제35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관객리뷰단 / 조은별​ 호기심과 두려움, 안개 너머로 내딛기보이지 않는 곳으로 한발자국 내딛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은 늘 두려움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망설이는 시간 속에서 그 너머에 있을 행복과 슬픔, 외로움들을 지켜본다. 잘게 부숴지는 파도소리와 바다내음이 가득한, 크고 작은 선들이 만들어낸 따뜻하고 정겨운 마을에 한 아이가 이사를 온다. 이 곳은 온통 안개가 가득하다. 아이는 이 곳이 낯설고 두렵다. 집 밖을 나서는 대신,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 본다. 창 밖 세상도 뿌옇다. 마당에 있는 파란 목줄을 한 하얀 개만이 선명하게 살아 움직인.. 더보기
<우주보자기> 관객심사단리뷰 및 프로그램노트 -인디애니페스트 [ 우주보자기 ] 인디애니페스트 관객심사단리뷰 - 한상원님 인류의 미래를 바꾼 위대한 몇몇 사건들은 ‘저 너머엔 무엇이 있을까?’ 라는 질문을 서두로 시작되었다. 게다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여전히 멈추지 않고 쏟아지는 중이다. 당장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저 멀리에 무언가가 있다, 이보다 상상력과 흥미를 자극하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끝이 없어 보이는 이 궁금증에 또한 한 마디 거든다. 는 10분이 조금 넘는 러닝타임 동안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고찰하고 또 고찰한다. 내가 사는 이곳은 어떻게 생겼는지, 끝은 존재하긴 하는 건지 그리고 사라진 것은 어디로 가는지. 여기서 잠깐 걸음을 멈추고 찬찬히 살펴보면 의 질문들은 누구나 한 번쯤은 의문을 품어봤음직한 질문들임을 발견할 수 있다. 는 이런 시대 .. 더보기
<우주보자기> 프로그램노트 - 인디포럼 인디포럼 프로그램노트 - 김선 감독님 우주는 어떻게 생겼을까? 우주의 끝은 어딜까? 우주는 누가 만든 걸까? 누구나 이런 우주적이고 철학적인 질문들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딱히 답이 없다. 하지만 답을 찾는 과정을 기록할 순 있다. 그 과정을 우린 과학이라 부르기도 하고, 철학이라 부르기도 하고, 예술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이 영화 를 보건데, 애니메이션이라고 불러도 되겠다. 의 기록방법은 요즘 애니메이션답지 않게 (충격적이게도) 아날로그적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주를 보자기로 치환하는 방법인데 실제 염색한 천으로 우주를 형상화하는 게 그것이다. 보자기가 펼쳐지거나 말리듯, 무언가를 싸거나 뱉어내듯, 출렁이거나 팽팽해지듯, 궁극적으론 보자기가 또 다른 보자기를 .. 더보기
[빛과 동전] 네이버 독립영화상영관 삶의 아이러니 빛과 동전 [감독의 말] 그림자가 만든 세상정승희 | [정글],[잃어버린 우주] 등어두운 밤, 발밑에 길게 늘어진 그림자를 멍하니 들여다보고 있으면, 검은 그림자 속에 다른 누군가가 숨어있는것 같기도 하고, 사실은 내가 가짜고 그림자가 진짜면 어쩌나 하는 무서운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그림자가 어디론가 사라져버리면 몸속에서 뭔가가 빠져나간 듯 오싹하기도 하죠. 그런 그림자가 너무나 무서워져 힘껏 달아나려고도 해보지만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렇게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 없는 그림자처럼 우리의 삶을 얽어매는 존재들, 그리고 그들의 유혹에 빠져자신의 근원적인 생명력을 잃고 결국 그림자처럼 색깔도 부피도 없이 변해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더보기
[빛과 동전] 프로그램노트-서울독립영화제 2004(30회) 서울독립영화제 2004(30회) 프로그램노트 어둠은 빛이 있이 있음으로 존재할 수 있다. 그렇게 빛은 어둠을 창조했다. 하지만 어둠은 그 빛을 파괴한다. 눈부시게 빛나는 태양과 푸르른 하늘, 기름진 대지로 가득한 평화로운 마을에 어느 날 그림자 남자가 찾아온다. 마을 사람들은 그가 가져온 자동으로 움직이는 기계의 편리함에?점점 길들여져 간다. 하지만 그것은 대가를 요구하는 편리함이었다. 그림자 기계를 움직이기 위해 그들은 바로 자신들의 마을을 비추던 빛을 희생해야 했던 것이다. 회화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드로잉과 캐릭터 등 환상적이고 개성적인 스타일이 돋보이는 애니메이션 은 현대 문명이 제공하는 편리함에 매몰돼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임을 잃어버린 현대인에 대한 우화이다. 편리함의 대가로 사라지는 빛, .. 더보기